걸음마 인천 4강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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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경기가 있을 때마다 5백명 이상의 응원단이 꼭 참석,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리는 선수들과 함께 애환을 나눈다. 올해 들어 효창구장에서 볼 수 있는 전례 드문 이채로운 한 대학의 모습이다.
신생 축구팀의 활동으로 학교의 이미지를 새롭게 꾸미고 있는 인천대다.
이 인천대가 대학축구의 4강에까지 진출, 대 기염을 토했다.
21일 춘계대학축구리그 준준결승에서 인천대는 강호 명지대를 1-0으로 제압, 대패하리라던 지배적인 예상에 뒤통수를 때리는 파란을 일으킨 것이다.
1년생 일색인 인천대는 전반 18분 FB 이종화가 약22m거리의 프리킥을 절묘하게 골네트 구석에 꽂아 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명지대는 뜻밖의 실점 후 총공격을 거듭했으나 결정적 슛이 골대를 맞거나 인천대 GK 문제성의 필사적인 선방에 걸리기 일쑤, 통한을 씹어야 했다.
문전이 초토화되다시피 명지대 스파이크에 정신없이 짓밟히다가 끝내 실점 없이 종료휘슬이 울리자 인천대의 김민하 학장·이충삼 감독·임창수 코치 등 임원들과 선수·응원학생들은 너무 감격해서 얼싸안고 눈물을 글썽였다.
학교당국과 동문들이 걸음마단계의 신생축구팀에 쏟은 유별난 열성이 그 보람으로 일찍 꽃을 피우는 광경이었다.
준결승전은 국민-인천대, 동아-한양대의 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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