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싱글女 전용 주택' 지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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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가 1인 여성가구를 위한 맞춤형 임대주택을 짓고 입주자를 모집한다. 구로구 천왕지구 내 지하 1층~지상9층 규모의 여성안심주택 (전용면적 14㎡) 96호가 공급된다.

여성안심주택은 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혼자 사는 여성의 안전과 생활 패턴을 반영한 서울시의 수요자 맞춤형 임대주택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착공한 여성안심주택 공사를 연말까지 마칠 계획이다. 이에 서울시는 31일 입주자 96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임대보증금은 736만원, 임대료는 12만원이다. 계약기간은 12월26~31일이며, 입주는 내년 1월29일에서 2월27일 사이에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시는 “여성안심주택은 건물 안팎으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각 세대별 내부 공간을 여성이 사용하기에 알맞게 꾸몄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출입구 바로 옆에 무인택배시스템을 설치하고, 수도·전기·가스 검침은 주택 외부에서 처리하게 해 외부인의 출입을 최대한 줄이는 식이다. 출입문도 주출입구와 카드식 개폐문으로 이중 설치해 외부인이 쉽게 안으로 들어갈 수 없게 했다.

창문과 배관에는 방범창과 도난방지커버를 설치하고 출입구와 엘리베이터, 각층 복도에는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 또 각 세대마다 24시간 비상벨과 동체감지기를 설치해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1층 관리실에서 직접 경찰서나 병원으로 연락할 수 있게 했다.

집 내부 신발장에는 전면거울을 설치하고 목이 긴 부츠도 수납할 수 있도록 높이도 다양하게 구성하는 등 여성의 필요를 세밀하게 살폈다.

공동세탁실이 있는 지하 1층에는 이웃과 대화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을 배치했고, 지상층 3개소에는 외부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휴게공간을 만들었다.

내년 3월에는 구립어린이집도 들어선다.

서울시는 총 96호 중 68호는 일반 공급으로, 28호는 우선공급 유형으로 공급한다. 일반 공급은 현재 서울시에 주민등록이 등재된 1인 여성가구 무주택 세대주로서, 월 소득이 322만4340원 이하인 여성이 대상이다.

우선공급 대상은 중소기업체에 6개월 이상 근무 중인 근로자(임원 제외)다.

11월 10일~14일(오후 5시 마감) 사이에 SH공사 홈페이지(www.i-sh.co.kr)에서 인터넷으로만 청약 (문의 1600-3456) 할 수 있다. 입주자 발표는 12월18일 SH공사 홈페이지에 한다.

서울시는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의료안심주택, 사회초년생을 위한 도전숙, 예술인이나 청년 등 공통분모를 가진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협동조합주택의 공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 주택들도 공정관리를 거쳐 공급할 계획이다.

진희선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앞으로 연령·성별·소득을 고려한 다양한 유형의 수요자 맞춤형 임대주택을 개발해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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