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1% 늘면 자살 4.3%, 살인 5.7% 늘어-미서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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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70년대 전세계를 몰아친 불황의 여파로 각국의 실업률은 10%를 육박하거나 넘어서고 있다.
경제대국인 미국의 경우도 실업률의 증가는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 실업은 단순한 경제적 궁핍이나 일시적인 의기소침뿐 아니라 나아가 장기간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정신질환과도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음이 밝혀져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브랜다이스대학 의사회학자「폴러·레이먼」박사는 자신이 조사한 실직자의 15%는 자녀와의 관계에서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실직과 이로 인한 심리적 피해를 다룬 본격적인 연구는 존즈홉킨즈대의「하비·브레너」박사에 의해 이뤄졌다.「브레너」박사는 l976년 미상원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실업률이 1%증가할 때, 남자 4.3%, 여자2.3%의 새로운 정신질환자가 생긴다고 밝혔다.
또 1%의 실업률 증가에 대해 자살은 4.3, 살인 5.7%, 재소자 4% 이상이 증가한다고 보고했다.
심장질환·간경변 또는 스트레스에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하는 사람도 1.9%나 증가된다고 보고했다.
「브레너」박사는 1970년에 실업률이 1.4%증가했던 사실은 그 5년 후인 1975년에 이와 관련된 5만1천5백70명의 죽음을 초래한 것으로 역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법은 평소의 예금·가족·친구의 협조 등이 있을 수 있으나 결국 최후의 묘방은 경기회복에 의한 고용증대 뿐이라는 것이 학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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