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안 재워 거짓 자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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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박상은양 피살사건의 범인으로 구속 기소된 정재파 피고인(21·I대3년)에 대한 3회 공판이 16일 상오 서울지법동부지원 1호 법정에서 형사합의부(재판장 양기준 부장판사) 심의로 열렸다.
정 피고인은 재판부 직접심문에서 상은양을 살해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은 잠을 재우지 않은 상태에서 한 거짓자백이며 검찰이 자백을 하면 형량이 가벼워진다는 회유에 따른 것이었다고 진술했다.
정 피고인은 변호인 측 심문에서『지난해 9월19일 상오6시 전날 밤 2층에서 먹은 저녁식사 소반을 가지고 내려오는 것을 할머니가 봤다』며 지금까지 나오지 않았던 새 알리바이를 내세워 『이날 새벽에 상은양 살해 장소에 갔었다』는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이 정 피고인에게『왜 검찰 측 심문과 변호인 측 심문에서 1, 2차공판과 3차공판에서 서로 다른 진술을 하는가』라며 정 피고인을 추궁하자 답변을 못했다.
검찰과 변호인 측은 정 피고인의 어머니 이을순씨·숙모 장두겸씨·문국진 고대교수·최상규씨(과학수사연구소감정관)등 4명을 공동증인으로 재판부에 증인신청을 했다.
정 피고인은 2차공판 때와는 달리 흰 저고리·회색바지의 한복차림이었으며 재판부 심문에 차분히 답변했다.
법정에는 검찰 측이 신청한 증인 중 상은양의 오빠 박인태씨(24)와 오빠 집인 서울잠실장미아파트 28동경비원 김수철씨(37)등이 나왔으며 정 피고인의 친구 김병현군(21)과 상은양의 올케 이영희씨(25)는 출정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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