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장마 레이스' 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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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3일 예정된 프로야구 4경기가 비로 모두 취소됐다. '장마 레이스'의 시작이다. 이른바 '투수의 계절'이 온 것이다.

최근 4연승을 거두며 3위를 지키고 있는 김인식 한화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장마가 시작되면 타자를 압도하는 확실한 투수가 있는 팀이 유리하다." 김 감독은 "비가 오면 투수들이 휴식을 취하게 되고, 따라서 에이스들의 투입이 늘어난다"면서 "우린 컨트롤 위주로 던지는 선수들이라 가슴 졸인다"고 했다. 김재박 현대 감독은 "팀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부상 선수가 많은 팀은 한숨을 돌릴 수 있다"면서 "우리는 오늘 삼성전에서 등판시킬 예정이던 캘러웨이를 12일 한화와의 경기에 투입하겠다"고 했다.

오는 16일 올스타전(문학구장)을 앞둔 8개 구단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14일까지 앞으로 9게임씩을 남겨두고 있다. 닷새간 올스타전 휴식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각 팀은 짜내기식 투수운용이 예상된다. 김인식 감독은 "올스타전 휴식을 앞둔 12일부터 3연전에서는 각 팀이 투수를 총동원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2일 경기에서 SK는 2위 두산을 연장전 끝에 6-5로 꺾어 이틀 연속 연장승리의 기쁨을 맛보았다. 문학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SK는 5-5로 맞선 연장 11회 말 2사 1, 2루에서 박재홍이 좌중월 끝내기 2루타를 날렸다. 두산은 4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삼성은 현대와 연장 12회 끝에 2-2로 비겼지만 두산의 패배로 다시 단독선두가 됐다. LG는 잠실에서 기아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7-5로 이겨 3연승, 이날 한화에 0-2로 패한 롯데를 6위로 끌어내리고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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