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뛰었던 페루자, 결국 파산선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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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독일 아헨 차상엽 특파원] 안정환이 활약하기도 했던 이탈리아 세리에A 소속의 AC페루자가 파산의 운명을 맞았다.

이번 시즌 2부리그격인 세리에B에서 활동한바 있는 페루자는 6000만 유로에 달하는 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다음 시즌 1부리그로의 승격을 위한 플레이오프에서 안타깝게 승격이 좌절돼 2부리그 잔류가 확정됐다.

페루자는 거대한 부채와 더불어 1부리그로의 재승격 실패, 여기에 열악한 재정으로 인한 리그 면허 취득 실패 등이 겹치면서 결국 파산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게 됐다.

페루자 소속의 선수들은 현재 지난 해 12월 이후부터 급료를 지불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선수들에게 체불된 급료만도 550만 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페루자의 파산 선고는 단지 페루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몇몇 다른 클럽들 또한 겪고 있는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아 큰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시즌 세리에 B에서 페루자와 함께 활약했던 FC제노아와 AC투린(양팀 모두 다음 시즌 세리에A 승격) 등이 바로 페루자와 비슷한 상황을 맞고 있는 팀들이다.

지난 시즌 승격의 꿈을 이뤘던 메시나 역시 이들과 비슷한 처지다. 페루자의 파산에 이어 협회로서는 이들 3팀에 대한 재정 상황도 면밀하게 파악해 리그 면허 발부 여부를 확정짓는다는 방침이다.

이미 파산이 확정된 페루자를 제외한 이들 3팀은 다가올 새 시즌을 위한 리그 면허 발급을 위해 약 2주간의 개선 기간을 갖게될 예정인데 오는 15일에 이르러 최종적으로 면허 교부 발급 여부가 확정된다.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이전에는 수도인 로마에 연고를 둔 AS로마와 라치오가 높은 부채로 인해 리그 면허 발급이 불투명했었지만 당시 2팀이 최종적으로 모두 면허를 발급받은 전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 경우에도 나머지 3팀이 모두 파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들이 나오고 있다.

독일 아헨 = 차상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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