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그 비지오, 몸맞는공의 비결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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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세인트루이스 김용철 특파원] 지난 30일(한국시간) 김병현으로부터 메이저리그 신기록인 268개째 몸맞는공을 이끌어낸 크레그 비지오(39·휴스턴 애스트로스). 메이저리그에서 18시즌을 활약하며 달성한 기록으로 연평균 15개 가량의 몸맞는공을 얻는 비지오의 몸은 성할 날이 없다. 비지오의 자녀들도 처음에는 아버지가 투구에 맞아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고 같이 마음아파했지만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다고. 그렇다면 180cm가 안되는 단신인 비지오가 그토록 끊이지 않고 공을 맞는 이유는 무엇일까. 흔이 생각하기에 비지오가 투지에 넘쳐서 몸쪽 공을 피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비지오 본인이 밝히는 이유는 사뭇 다르다. "아웃 코스로 들어오는 공을 공략하기 위해 일단 홈플레이트에 바싹 붙어선다. 그리고 강한 타구를 날리기 위해서 스탠스를 넓게 하고, 타격시 왼발을 오래 들었다가 내리는 편이다. 따라서 몸쪽으로 날아오는 공을 피하려 했을 때는 이미 늦는다" 실제로 비지오는 스팬스를 좁혔던 지난해에는 겨우(?) 15개의 공을 맞는데 그쳐 최근 10년간 평균 22개보다 적은 숫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다시 원래의 타격폼으로 돌아간 올해는 현재까지 12개의 몸맞는공을 얻어내며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비지오는 "이왕이면 팔꿈치에 찬 보호대나 덜 아픈 부위로 맞으려고 노력도 하지만, 맞을 때마다 아픈 건 마찬가지다. 솔직히 공을 맞고 진루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피할 생각도 별로 없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몸으로 때울 의사를 분명히 했다. 40살을 바라보는 나이에 골드글러브 4회 수상, 올스타전 7회 출장, 2루타 1위 3회, 득점왕 2회, 도루왕 1회, 통산 404도루, 244홈런, 2718안타(현역 3위)등 이미 명예의전당급 기록을 남긴 비지오지만, 몸을 사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프로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 현역 선수 최다 사구 기록 1. 크레그 비지오(휴스턴 애스트로스) 268개 2. 제이슨 캔달 (오클랜드 어슬래틱스) 183개 3. 페르난도 비냐(디트로이트 타이거스) 157개 4. 래리 워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136개 5. 카를로스 델가도(플로리다 말린스) 130개 ▲ 현역 최다 사구 허용 투수 1. 랜디 존슨 (뉴욕 양키스) 162개 2. 로저 클레멘스(휴스턴 애스트로스) 148개 3. 케빈 브라운 (뉴욕 양키스) 138개 4. 팀 웨이크필드(보스턴 레드삭스) 131개 5. 그레그 매덕스(시카고 컵스) 120개 미국 세인트루이스 = 김용철 특파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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