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군단 삼성, 투타서 '총체적 난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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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무 기자] 호화군단 삼성이 흔들리고 있다. 삼성은 지난 29일 한화전에서 3-7로 패해 4연패에 빠졌다. 삼성이 4연패에 빠진 것은 올시즌 들어 두번째. 그런데 앞서 첫 4연패가 바로 이달 초에 있었다. 다시말하면 6월에만 4연패를 두차례나 당한 것. 최근 삼성의 모습을 보면 총체적 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동열 감독이 기대를 걸었던 마운드는 연일 난타를 당하는 데다 호화군단이라 불리는 타선마저 영 시원치 않다. 그렇다보니 4연패의 경기 내용도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허무한 완패가 이어지고 있다. 우선 무기력한 타선. 최근 4경기에서 삼성은 겨우 10점밖에 내지 못했다. 안타수는 겨우 23개로 경기당 4.6개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비단 최근만이 아니다. 삼성 타선은 6월 팀타율이 8개구단 중 최하위인 .237에 머물 정도로 최악의 모습이다. 올시즌 삼성의 시즌 전체 팀타율이 .270임을 감안하면 최근 타선이 얼마나 고개숙였는가를 잘 알 수 있다. 특히 중심타자들의 부진이 뼈아프다. 올시즌 FA 최대어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심정수는 최근 7경기에서 26타수 5안타 1홈런 타율 .192에 머물러 있다. 6월 한달간 타율은 겨우 .167. 지난 주말 SK와의 3연전에서 12타수 4안타 1홈런을 쳐내며 슬럼프 탈출 기미를 보였지만 이후 한화 2연전에서 8타수 1안타로 다시 침묵이다. 양준혁 역시 실망스럽기는 매한가지. 지난 25일 SK전에서 통산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웠지만 6월달 타격성적이 타율 .205에 2홈런 10타점에 머물고 있다. '방망이를 거꾸로 들어도 3할'이라는 양준혁이지만 올해 그의 타율은 .233밖에 되지 않는다. 그밖에도 김한수 진갑용 강동우 박종호 등 주축타자들이 하나같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삼성 부진에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마운드라고 나을 것은 하나도 없다. 최근 7경기에서 삼성 선발투수 중 퀄러티스타트를 기록한 적은 단 한차례도 없다. 그나마 마지막으로 퀄러티스타트를 기록한 투수는 지난 21일 현대전에서 임시선발로 나선 김덕윤이니 삼성 선발진의 심각성을 잘 알 수 있다. 삼성의 6월 방어율이 5.33이나 되다보니 독보적이었던 팀방어율 1위자리 마저 두산에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믿었던 특급 에이스 배영수 마저 2경기 연속 6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무너지는 등 뚜렷한 내리막길을 걷다보니 선동열 감독은 속이 탈 지경이다. 최근 삼성의 부진이 이어지다보니 구단 주변에서는 라인업 대부분이 고액연봉을 받는 스타플레이어다 보니 선수들이 성취욕을 잃은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 조심스레 나돌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30대가 주축인 주전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물론 삼성의 선수들이 워낙 관록있고 뛰어난 선수들인 만큼 고비를 넘길 경우 충분히 정상전력을 되찾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만만치 않다. 즉 최근 부진이 최근 장마비처럼 잠깐의 슬럼프일뿐 완전한 추락은 아니라는 것. 또 한쪽에서는 어차피 한번 찾아올 하향곡선이라면 포스트시즌이 아닌 시즌 중반에 오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있다. 어쨌든 올시즌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삼성의 갑작스런 부진은 시즌 중반 프로야구판도를 예측불허로 모는 또다른 변수임에 틀림없다. 이석무 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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