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민주당 홈피 국방장관 해임 논란 '후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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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은 여당 2중대가 되려하나"

"민주당은 탄핵사태를 벌써 잊었나"

30일 상정되는 윤광웅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을 두고 여야가 치열하게 맞선 가운데'10석 정당'인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에 모처럼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네티즌들은 해임안 상정을 계기로 한 새로운 정당간 연합전선의 출현 가능성을 두고 이들 정당의 홈페이지에서 서로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해임안에 대해 반대하기로 한 민주노동당 홈페이지에는 29일 이후 이와 관련해 200여건 이상의 네티즌 의견이 올라왔다.

이들 중 상당수는"청와대 밥 한끼에 넘어갔냐","무슨 거래가 있었냐"며 격한 목소리로 민노당 지도부를 성토하고 나섰다. 아이디'청맹과니'는"민노당은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책임 안지는 무능한 정권 편에 서서 무엇을 얻으려 하느냐"고 비판했다. 또 자신이 민노당 현직 대의원이라는 한 네티즌은 '민주노동당을 탈당하면서'라는 항의글에서 "여론을 이렇게 철저히 외면하니 자꾸 지지율이 떨어진다. 내년 지방선거를 포기할 생각인가"라고 주장했다. 또 네티즌 이모씨는 "국방장관이 해임되야 한다면서도 해임안에는 반대한다는 것은 무슨 논리인가"라며 "해임안 표결에 찬성할 것을마지막으로 간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민노당의 방침을 "소신있는 결정"이라며 지지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한 네티즌은"한시간에 글 두어개 올라오던 게시판에 갑자기 수십여개가 올라온다"며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조직적으로 항의 글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해임안에 찬성 의사를 밝힌 민주당의 홈페이지에는 이를 말리는 의견이 눈에 띈다. 아이디 'ksmyy'는 "탄핵정국때처럼 또 한나라당과 같이 가서는 안된다"며 "민주당은 정부저액에 사사건건 발목잡는 한나라당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디 '신중한 결정'도 "아무리 열린 우리당이 밉더라도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생각하면 좀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이디'가슴아파'는"해임안 찬성은 한나라당과 공조하는것이 아니라 민주당이 정부에 책임을 추궁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결정을 지지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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