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선생님은 싫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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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올해 대학졸업자들은 예년에 비해 기업체로의 취업이 두드러진 반면 공무원이나 교직선택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체 진출이 두드러진 것은 불황 속에서도 기업들이 인재확보에 눈을 돌려 지난해보다 많은 인원을 흡수했기 때문으로 풀이되며 이윤상군 사건 등 교직자가 던져준 불쾌한 충격과 사회전반에 걸친 교직자 냉대풍조가 교직진출의 감소를 불러온 요인으로 보인다.
특히 사범대학 졸업생들조차 상당수가 교직을 외면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되고 있다.
각 대학의 전체 취업률(군 입대 포함)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서강대가 97%(군입 대 23%)로 가장 높고 고대 94%(22%), 서울대 86%(12%), 성대 86%(22%), 한양대 84%(7%), 중앙대 81%(10%), 연대 78%(11%)의 순.
분야별 진출상황을 알아본다.

<기업>
고대의 경우 지난해 5백47명(졸업생의 27%)에서 7백6l명(38%)으로 늘었고 연세대(3백61명→5백49명), 한양대(6백68명→1천1백74명) 등 대부분의 대학이 큰 증가율을 보였다.

<대학원진학>
기업체 다음으로 많이 진출한 곳이 대학원.
서울대는 전체 졸업생 3천2백3명중 37%인 1천1백57명이나 대학원에 진학, 기업체 취업자 4백35명(13%)의 3배나 됐다.
특히 서울대 자연계열의 경우 졸업생 1백96명중 1백33명(70%)이 대학원에 진학했다.
연대와 고대도 22%의 진학률을 기록했고 성대·서강대가 20% 선.

<공무원>
연대는 올해 졸업생이 지난해보다 1백50여명이나 늘어났는데도 공무원 진출은 지난해 29명에서 26명으로 줄었다.
또 성대(12명→8명), 한양대(35명→19명) 등도 졸업생수는 지난해보다 늘었으나 공무원 진출은 줄었다. 고대만이 지난해의 22명에서 32명으로 늘었다.

<교직>
올해 위업동향 중 가장 두드리진 현상을 나타낸 분야가 교직.
지난해에 비해 취업자수가 격감했다.
한양대의 경우 전체 졸업생중 지난해엔 1백20명(졸업자의 6%)이 교직을 택했으나 올해는 44명(2%)으로 뚝 떨어졌고, 성대(75명→42명), 고대(51명→39명), 서강대(22명→7명)도 같은 추세.
서울대사법대는 졸업생 4백7명중 1백67명만이 교직에 취업했고 70여명은 아예 금융기관 등 타 직종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정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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