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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만원에 판 그림이 170억원짜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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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바로크 거장 카라바조의 진품으로 감정된 작품.

영국에서 7000만원에 팔린 그림이 바로크 미술의 거장 카라바조(1573~1610)의 170억원짜리 작품으로 감정되자 옛 주인이 경매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27일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인 랜슬롯 드와이츠는 2006년 자신이 소유한 그림 한 점을 소더비 경매로 4만2000파운드(7100만원)에 팔았다. 드와이츠 가문이 44년전 140파운드에 샀던 이 그림은 카라바조의 작품 ‘카드사기꾼’과 비슷했으나 소더비는 카라바조와 같은 시대에 활동한 다른 화가가 그린 그림으로 판정했다.

 하지만 이 그림을 사들인 데니스 마흔 경은 “이 그림은 카라바조의 진품이며 1000만 파운드(170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화가 난 드와이츠는 “소더비가 제대로 감정을 하지 않아 손해를 입게 됐다”며 소더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더비 측은 여전히 “진품에 비해 훨씬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거품이 끼어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자신들에겐 과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170억원짜리 보험에 가입된 이 그림은 런던 성요한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이 작품과 유사한 ‘카드 사기꾼’의 감정가는 5000만 파운드(846억원)를 넘는다.

하선영 기자

바로크 거장 카라바조 작품 감정
옛 주인, 소더비 상대 소송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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