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 상주대 통합 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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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경북대-상주대의 통합이 추진 7개월 만에 사실상 무산됐다.

두 대학 교수를 제외한 학생.직원들이 반대하는 데다 상주대 총장이 통합논의 중단을 선언한 때문이다.

이로써 내년 3월 통합을 목표로 이달 30일까지 교육부에 '재정지원사업'신청서를 제출하려던 두 대학의 계획은 일단 수포로 돌아갔다.

경북대 총학생회와 공무원노조 경북대지부, 비정규직 교수노조 등으로 구성된 '경북대 민주단체협의회'는 27일 상주대와의 통합 논의 중단을 촉구했다.

협의회는 "상주대와의 통합을 놓고 찬반투표를 한 결과 학원의 세 주체인 교수(찬성률 68%).직원(45%).학생(11%) 가운데 직원.학생이 반대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협의회는 특히 "대학본부는 지난 19일 협의회 대표와의 면담에서 학내 구성원의 의견수렴 결과를 모아 합의로 통합 추진 여부를 결정키로 약속했다"면서 총장에게 통합 관련 의견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경북대 장지상 기획처장은 "교수회의 등을 통해 향후 추진방향 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주대 김종호 총장은 학생들의 반대 등을 이유로 지난 24일 통합논의 중단을 선언했다.

김 총장은 이어 27일 담화문을 통해 "통합논의를 계속하면 더 큰 갈등과 대립, 극심한 혼란으로 대학행정 마비가 우려된다"고 논의 중단을 확고히 했다.

이에 앞서 상주대 교직원(81명)은 지난 23일 투표해 반대 51표로 반대의견을 냈다. 반면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은 총학생회의 저지를 뚫고 야간에 실시한 투표에서 73%가 찬성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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