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 경영' 63시티 정이만 사장 매주 직원들과 통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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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오늘 아침 신문의 한 외국 영화 판촉광고에 우리 63빌딩이 주요 배경으로 나왔습니다. 각국의 대표 건물 하나씩을 모델로 삼았는데 우리 63빌딩이 뽑혔군요. 한국이 63빌딩 공화국이라고 해도 괜찮을 듯합니다. 여러분, 자긍심을 가지세요.'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관리.외식사업 등을 하는 ㈜63시티 정이만(53.사진) 사장이 이달 초 전 직원에게 보낸 e-메일 내용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 10월 부임한 뒤 매주 월요일마다 전 직원에게 이같은 e-메일을 보낸다. 벌써 30회가 넘었다. 경영 현황과 주변에서 들은 직원들에 대한 칭찬 등이 메일의 주 내용이다.정 사장은 "경영 철학을 직원들과 공유하기 위해 e-메일 통신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경영자와 직원이 사업 비전을 공유하고 신뢰를 쌓아야 기업이 잘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정 사장은 한화그룹 계열의 광고회사인 한컴의 사장때부터 e-메일 통신을 했다. e-메일을 보낼 때마다 직원들에게서 20~30통의 답장이 온다고 한다. 정사장은 이를 일일이 읽어 보고 다시 답장을 한다. 50대인 정사장은 e-메일에 '^^' 등 문자로 표정 등을 표현하는 '이모티콘'도 사용한다. 최근에는 네티즌들이 '독도는 한국땅'임을 알리기 위해 독도에 63빌딩이 들어선 합성 사진을 만들어 인터넷에 퍼뜨린 일 등 63빌딩이 한국의 상징임을 보여준 사례를 소재로 e-메일을 많이 보냈다. 정 사장은 "최고의 빌딩에서 최고의 회사를 만들자는 의미"라며 "그것이 나의 사업 비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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