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비 싸다" LPG차 약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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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LPG차량이 잘 팔리고 있다. 가스충전소가 많지 않아 주유에 불편한데다 출력이 약하다는 이유 등으로 그동안 소비자들이 LPG차량을 외면했지만 다음달부터 유류세제가 개편되면서 이 차량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났다. 휘발유.경유 차량보다 상대적으로 유지비가 싸지기 때문이다.

기아의 레저차량(RV) 카렌스Ⅱ LPG는 지난 1월 판매량이 689대였으나 지난달 854대로 4개월 만에 24% 가까이 급증했다.

GM대우의 RV 레조 LPG도 지난 1월 판매량이 254대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450대로 77% 이상 늘었다.

세제개편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휘발유:경유:LPG의 가격 비율은 지금의 100:73:55에서 100:75:50으로 바뀐다. 휘발유 가격은 변화가 없지만 경유는 오르고 LPG는 내리게 된다.

최근 급등하고 있는 국제유가도 LPG 차량 부활에 한 몫을 했다. 주유소에서 파는 휘발유 가격은 지난 1월 ℓ당 1335.52원, 경유가격은 ℓ당 930.29원이였다. 하지만 지난달 휘발유 평균가격은 1399.30원, 경유는 1015.70원까지 치솟았다. 반면 LPG 가격은 올해 초 ℓ당 743.17원에서 지난달 725.31원으로 외려 내렸다.

2000년까지만 해도 인기를 모았던 LPG차량은 2001년부터 싼타페와 쏘렌토.투싼 등 디젤 스포츠유틸리티(SUV)차량의 약진에 눌려 자동차시장에서 힘을 못썼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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