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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게] 쿠키 맛 바삭~나누는 마음 넉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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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 ㈜베스트홈의 홍성철 대표(右)가 빵과 과자를 팔고 있다.김상선 기자

"이렇게 만들려면 얼마나 힘든데 1000원밖에 안해요?"

정성껏 포장한 수제 쿠키를 집어든 이영희(48.여)씨가 연방 감탄을 하며 물었다.

"제가 직접 당도를 낮추고 부드럽게 만들었어요"라는 푸드 아티스트 오정미(45)씨의 친절한 설명에 오가던 사람들이 가판대로 모여들었다.

요리 솜씨가 '보통 이상'이라는 이씨는 25일 아침 딸 유송아(22)씨와 함께 아름다운 가게 안국점을 찾았다. 요리전문 잡지인 쿠켄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토요일'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엄마는 요리하고 딸은 맛보는 게 취미"라는 이들 모녀는 "백화점에서 점 찍어둔 프라이팬과 냄비가 여기선 3분의 1 값"이라며 즐거워했다.

이날 행사에는 쿠켄의 임직원이 모은 재활용품과 요리연구가, 협찬사들이 기증한 물건 등 총 3000여 점이 판매됐다. 요리 잡지의 행사인 만큼 전문가의 소장품을 비롯해 주방기구.그릇 등 다양한 요리 관련 용품이 마련돼 인기를 끌었다.

도예가들이 기증한 도자기 접시와 찻잔 등이 1만원 안팎에 팔렸고, 주부들에게 인기 높은 테팔 프라이팬 세트(1만7000원)와 주방용 저울(1만원)은 가게가 문을 열자마자 동이 났다.

매장을 찾은 이정애(53)씨는 "행사 소식을 듣고 문 열기 전부터 와서 기다렸다"며 "푸드 스타일리스트가 기증한 인도 물병과 은촛대를 2만원에 샀다"며 자랑스럽게 들어보였다.

매장 밖 가판대에서는 오정미씨가 만든 수제 쿠키 외에도 직원들이 만든 주먹밥과 오미자차 등이 싼 값에 판매돼 흥겨운 분위기를 돋우었다. 쿠켄은 이날 행사에 앞서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와 자원봉사를 계속하겠다는 약정식을 맺었다.

쿠켄을 발행하는 ㈜베스트홈의 홍성철 대표는 "직원은 19명밖에 안 되지만 정성껏 물건을 모았다"며 "쓰임새에 맞도록 좋은 주인을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은하 기자<insight@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s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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