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4대독자 변사로 |집근처 중랑천서 20대여인의 협박전화 20차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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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집앞에서 놀다 실종됐던 서울공능동573의2 김동일씨(35·무직)의 4대독자 인환군(4·중앙일보2월6일자11면 보도)이 실종 54일만에 집근처 중랑천에서 변시체로 발견됐다.
15일 하오3시30분쯤 서울월계2동110 중랑천 월능교아래 하천에서 인환군이 숨져 물에 떠 있는 것을 주민 이무형씨(33·회사원·월계시영아파트 10동403호)가 발견했다.
이씨에 따르면 가족들과 함께 하천변 축구장에 놀러갔다가 물위에 엎어진 채 떠 있는 어린이 시체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발견장소는 인환군의 집으로부터 직선으로 3백m, 하천변 놀이터로부터 1백m쯤 떨어져 있다.
인환군의 시체는 얼굴과 몸등이 물에 심하게 불어 얼굴을 구분할 수 없었으나 16일 하오7시쯤 인환군 부모가 실종 당시 입었던 주홍색 스웨터와 파란색 바지등을 보고 확인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인환군의 유괴살해 여부에 대해 두갈래 수사에 나서는 한편 인환군의 시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 의뢰했다.
경찰이 유괴살해여부를 가려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인환군이 집근처에서 발견됐고 ▲발견 장소가 수심 1∼1·5m의 하천인데다 밑바닥이 진흙이어서 실족하면 빠져나오기 어렵고▲지금까지 인환군의 집에 걸려온 70여차례의 전화는 인환군 수배전단을 보고 장난으로 전화했을 가능성이 크고 돈을 요구한 일이 없는데다 ▲아버지 김씨가 보증금 30만원에 월세3만원의 단칸 셋방에 살아 재산을 노릴만한 형편이 아니라는 점등을 들어 인환군이 혼자 하천가에서 놀다 실족, 사망했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경찰은 그러나 그동안 김씨 집으로 걸려온 협박전화 가운데 20대여자가 지난달 8일하오3시쯤 어머니 나경애씨(29)에게 『당신이 내 언니의 애인을 빼앗아 언니가 정신이상이 됐다. 당신 아이를 데리고 미국으로 떠나겠다』고 한 점과 지난 5일하오3시쯤 나씨에게 『당신이 임신한 것을 알고 있다. 아들을 낳으면 같은 방법으로 해치우겠다』고 협박한 점을 들어 유괴살인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펴고 있다.
인환군 집에 걸려온 전화가운데 자신을 「여중생」이라고 자칭한 20대 여자의 전화는 지난달8일부터 10일까지 20여차례 걸려왔고 그이후부터 40대 여자가 50여차례 전화를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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