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내수경기 여전히 불투명|제약·김융은 다소 재미|업종간 명암 엇갈려|조선, 대량수주 한풀 꺾여|유가내려 해외건설 주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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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봄은 다가오고 있지만 경기의 싹은 돋아날 기미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여전한 암중모삭속에 업종간에는 명암이 엇갈리고 있지만 그런대로 빛이 보이는 것은 경기를 타지 않는 전형적인 내수산업인 제약업과 불황속에서 빛을 보기마련인 금융·보험업 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수출전망이나 내수사정이 아직 꼬리를 감고있고 연속적인 금리인하가 기업의 부담을 크게 덜어주고 있으나 아직 새살을 돋아나게 할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괜찮다는 조선도 세계교역량의 감소와 시추선건조붐이 한물 지나감에 따라 앞으로의 수주전망은 흐리다. 우리경제의 대들보인 건설도 유가하락이 중동에 나가있는 해외건설에는 오히려 역기능을 미치고 있고 국내건설도 자생적수요가 없는 공급일변도의 목청만 높이다 말 우려가 있다.
단 하나,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값의 안정, 임금과 물가의 한자리 수자화에 힘입어 올해 우리경제는 암중모삭 속에서도 고질적인 인플레체질에서 벗어나는 것이 지상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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