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 벙커 전면 리모델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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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지난 19일 경기도 연천군 최전방 소초(GP)에서 발생한 총기난사사건과 관련, GP 시설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등 전반적인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23일 낙후돼 근무하기에 열악한 GP 벙커시설을 올해 안에 완전히 리모델링하라고 윤광웅 국방부 장관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사건 당일인 지난 19일 사고가 난 GP를 방문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이른 시일 안에 리모델링한 표본 GP를 장병들의 여론 수렴을 반영해 보완한 뒤 전체 GP로 확대 적용키로 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GP를 가능한 한 가정처럼 편안한 느낌이 들도록 내부구조와 시설을 개량하고, 냉방시설과 러닝머신 등 각종 체육시설도 보완한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GP 한 개당 1억5000만~2억원가량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육군이 전방에 운영 중인 GP는 모두 80여 개소다. 육군은 전체 GP 가운데 이미 리모델링된 절반가량도 새로 만들어질 GP 수준으로 개량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또 병사들이 GP 근무를 꺼리는 점에 대한 보상책으로 현재 월 2만원인 생명수당을 20만~30만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GP 근무자는 지원형식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사단마다 차이가 있지만 한 번 GP에 투입될 때마다 3~5개월씩 근무하던 기간을 2~3개월로 줄일 방침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육군은 사건이 발생한 GP의 상급부대 지휘관인 ○○연대장 오모(육사 37기) 대령은 24일자로 보직 해임시켰다. 또 국방부는 해당 ○○사단장과 ○군단장도 책임을 물어 중징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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