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은·주택은 수사|거액대출관련 2명을 구속|2명 영장신청·관련자 연행(치안본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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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치안븐부 수사대는 8일 한국주택은행본점 영업1부장 이건선씨(51·전 성동지점장)가 국내 아파트건설업자인 중동개발(서울 신당동250의9)대표이사 이양성씨(47)에게 아파트건설자금 8억원을 융자해 주면서 9백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을 특정범죄처벌법·뇌물수수 협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치안본부는 이와 함계 본점저축부장 이병규씨(53·전 본점심사부장))·성동지점 대부과장 김원용씨(51)등 본점 및 지점 관계직원들이 이사건과 관련, 각각 1백여만원씩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잡고 이들을 연행, 수사를 확대하고있다.
경찰에 따르면 주택은행 전 성동지점장 이씨는 지난 80년3월부터 지난해12월까지 9개월동안 안양시내 백조아파트를 건설한 중동개발대표 이씨에게 모두 8억원의 아파트건설자금을 융자해주면서 커미션조로 여러 차례에 걸쳐 모두 9백만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것이다.
경찰은 또 중동개발대표 이씨가 은행에서 융자받은 자금으로 백조아파트(15평형 3백33가구)를 건설하면서 입주희망자 80여명으로부터 1차분양 입주금 l억여원을 받은 후 이를 가로챘으며 2차 분양희망자 1백40가구의 아파트를 담보로 주택은행으로부터 2억3천만원을 융자받아 이를 분양자들에게 주지 않고 횡령하는 한편 공사대금 등 모두 7억여원을 가로챘다는 것이다.
치안본부는 이밖에 뇌물을 받고 4억여원을 대출해 준 중소기업은행 서울 신길동지점장 이호충씨(50)와 이씨에게 사례금을 준 진영주식회사 전대표 우재명씨(50)등 2명을 배임수뢰 및 배임증뢰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중소기업은행 신길동지점장 이씨는 80년10월부터 작년7월 사이에 진영주시회사에 중소기업자금을 대출해주면서 여러 차례에 걸쳐 모두 6백만원을 받은 혐의다.
경찰은 진영이 중소기업은행 신길동지점과 거래를 터온 것은 구속된 지점장 이씨가 지점장으로 옮긴 작년 2월이전부터라는 사실을 중시, 전임 지점장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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