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얻어 빚갚는 회사채발행 줄이어|올들어만 1,799억|총2천6백억의 6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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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빚을 얻어 빚을 갚는 이른바 회사채의 차환발행업체들이 줄을 잇고 있다. 4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2월말까지 발행된 회사채는 2천6백80억원에 이르는데 이중 63.6%에 달하는 1천7백5억원이 상환만기일이 돌아오는 회사채 빚을 갚기 위해 또다시 회사채를 발행한 경우였다.
회사채 발행규모도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시설투자를 하겠다고 회사채를 발행한 회사는 삼성전관등 3개회사로 모두 50억6천만원 (1.9%) 에 불과했다.
금년중에 기업들이 갚아야하는 회사채발행 잔고는 1조3천억원에 달해 이같은 차환발행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월중에 1천6백억원, 4월중에 1천7백억원, 5월중에 1천2백억원등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몰려있다.
최근의 회사채 발행금리는 20%이나 액면가의 2%할인발행을 하고 있는데다 기타비용까지 합치면 실제 발행비용은 24%수준에 이르고 있는 형편이다.
당장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해서는 이처럼 수익률보다도 훨씬 높은 고금리를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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