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이미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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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집념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언젠가는 꼭 하고 싶었던 장희빈 역을 통해 이토록 인생공부를 할 줄은 정말 몰랐거든요.』
MBC-TV『여인열전』의「장희빈」편에서 타이틀 롤을 하고 있는 이미숙양(23)의 출연소감이다. 당초 드라마가 시작될 무렵 이양을 두고 장희빈 역에『적합하다』,『부적합하다』 를 놓고 주위에서 논란을 빚은 일도 있으나 이양은 점차 무르익어 가는 극의 진행 속에서 이러한 우려를 말끔히 씻고 자신의 페이스를 잘 유지하고 있다.
서구적인 마스크에 조금은 찬 듯한 인상을 풍겨주는 이양이 흘러간 한국여인의 미를 연출한다는 것이 약간 무리라는 평도 있지만 이양은 다시 한번 장희빈 역을 시작한다면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장담한다. 『사실은 극을 통해 여인의 독살스런 성격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꿈이었거든요.』
이양은 자신이 악역을 맡는다는데 조금도 꺼리지 않는 눈치다. 그 만큼 이양은 뚜렷한 개성의 소유자다.
주위의 만류를 무릅쓰고 이양을 과감하게 장희빈 역에 기용한 연출자 유길촌씨는『이양이 연기세계와 현실세계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연기자중의 하나』라고 칭찬한다.
이양이 탤런트가 되기는 지난78년 제3회 미스롯데선발대회에서 인기상을 받고 부터. 이양은 당시 TBC전속 탤런트가 되었다. 원미경·이문희양 등이 모두 동기. 『마포나루』 (TBC 방영)에서 탁월한 연기능력을 인정받은 이양은 TBC와KBC의 통합과 때를 맞춰 곧바로 MBC로 이적했다.
그후 MBC의 주요드라마주연은 도맡다시피 하는 실정. 이양은 영화, CF활동도 활발한 편. 78년 신광여고졸, 남금자여사(46)의 4여중 2녀. 키1m59cm, 몸무게4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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