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창구 앞 네다바이 잦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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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은행고객을 노리는 은행창구네다바이사건이 최근 잇달아 발생하고 있어 경찰이 수사에 나셨다.
경찰은 지난달16일 서울개봉동 조흥은행 개봉지점과 27일 서울성내2동 상업은행 둔촌동 예금취급소에서 발생한 네다바이사건이 범행시간·수법·피해자들의 진술이 거의 비슷해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40세 가량의 서울 말씨를 쓰는 1백67cm가량의 남자를 수배중이다.
▲지난달 27일 낮12시쯤 서울성내2동 상업은행 둔촌동 예금취급소에서 40세 가량의 남자가 온라인으로 송금하러온 남택희씨(54·여·서울성내2동412의2)에게 은행안내원을 사칭, 용지와 현금을 대신 내주겠다고 속이고 2백만 원을 네다바이 해 달아났다.
남씨에 따르면 경남 진해시에 있는 조카에게 무통장 입금방식(온라인)으로 송금하려 할 때 범인이 은행안내원이라며『잘못 썼다. 대신 써 주겠다』고해 용지와 현금2백만 원을 맡겼다는 것.
범인은 용지를 기재한 후 창구에 돈과 용지를 가져가 입금하는 체 하다 잠시 후 남씨에게 돌아와『조금 기다리면 영수증을 줄 것이다』고 하곤 사라졌다.
▲지난달 16일 낮 12시10분쯤 서울 개봉1동 조흥은행 개봉지점에 예금한 30만원을 찾으러갔던 윤정자씨(28·경기도광명시광명4동158의642)가 인출청구서를 대신 기재해 준4O세 가량의 남자에게 돈을 네다바이 당했다.
윤씨에 따르면 이날 이웃에 사는 강모씨(28·여)에게 돈을 빌려고 강씨의 온라인 예금통장과 도장을 받아 은행에 가 예금 인출서를 기재하는 방법을 잘 몰라 머뭇거리자 40세 가량의 서울 말씨를 쓰는 남자가 다가와 대신 기재해 주겠다고 해 그 남자에게 도장을 건네주고 기재토록 맡겼다는 것.
윤씨는 이남자가 기록한 인출청구서를 받아 창구 앞에서 2분간 기다렸으나 접수한 은행원이 아무 대꾸도 안 해 앞 의자에 앉아 20분간 기다렸으나 돈을 내주지 않아 확인해보니 돈은 벌써 그 남자가 찾아간 뒤였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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