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영아파트 전세사기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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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철거민들로부터 시영아파트 입주권을 구입, 시 당국과 가계약한 뒤 아파트관리사무소장의 묵인아래 분양금 조차 내지 않은 채 입주한 사람들이 아파트를 전세 놓고 행방을 감춰버려 시 당국과의 계약이 취소되는 바람에 전세 입주자 들만 전세금 한푼 받지 못한 채 길거리로 쫓겨나게 됐다. 서울 암사3동 강동 시영아파트 69동310호에 세든 유회원씨는 지난해 4월5일이 아파트의 주인행세를 하던 김영자씨(38·여·도주)에게 4백50만원을 주고 전세계약을 한 뒤 당시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공창식씨(46·현 가락아파트관리사무소장)로부터 열쇠를 받아 입주했었다.
이 아파트는 김씨가 철거민 김상진씨에게 1백만 원을 주고 입주권만 산 아파트일 뿐 분양금을 한푼도 내지 않아 가계약만 돼있는 상태였지만 유씨는 관리사무소장 공씨가 아파트열쇠를 내어주자 아파트소유자가 김씨인 줄로만 알고있었다.
그러나 김씨는 전세금을 챙긴 뒤 행방을 감춰버렸다는 것.
같은 아파트 73동308호 이춘자씨도 유씨 경우처럼 입주권만 가진 사람으로부터 속아 전세입주를 했다가 쫓겨나게 된 선의의 피해자다.
이 같은 전세사기는 이 아파트에서 만도 11건이 더 있었으나 당사자들끼리 접촉을 통해 모두 해결됐다.
서울시는 이처럼 분양금도 받지 않고 함부로 가계약자에게 열쇠를 내줘 물의를 빚게되자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공씨와 서무계장 심재학씨(41)를 최근 직위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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