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이은경·이병화 ″부상〃은 사실이냐 연막이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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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현대의『투·리』(이은경·이병화)는 부상이냐 연막이냐. 작년 10윌 전국체전이후 무릎 부상이라던 이병화(1m70cm)는 1일 장충체육관에서 속행된 실업배구1차 연맹 전 겸 국가대표선발전 효성과의 경기에서 강력한 스파이크와 내리꽂는 듯한 위력 있는 서브를 발휘, 현대가 효성을 단55분만에 완파하고 예선전승으로 4강에 오르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병화와 함께 현대의 대각포문인 국가대표 이은경 도 이번 실업연맹 전을 앞두고 오른쪽 어깨부상으로 거의 출전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졌었다.
그러나 이은경은 예선 첫 경기인 지난달 24일 한일합섬과의 서전에서 소문과 같이 결장하더니 결선진출의 고비가 걸린 예선 2차 전인 태광산업과의 경기에서 용 약 출전, 언제 부상이었느냐 싶을 정도로 크게 활약해 갈채를 받았다.
이같이『투·리』가 활약한 현대는 결국 예선에서 심순옥의 태광산업에도 예상을 뒤엎고 3-0으로 완승했는데 예선3게임을 통해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파죽지세를 과시하고있다.
특히 예선마지막전인 효성과의 경기에서 전호관 감독은 발군의『투·이』이병화와 이은경을 교대로 기용, 효성 수비진을 마구 유린했다.
현대의『투 이』가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내흔 현대배구단장은 『은경 이가 태 광과의 경기 후 응급조치를 받아야 했다』며『뛰어주는 것이 기적일 정도로 고맙다』고 고충을 털어놓고 있다.
그러나 현대를 제외한 각 팀은 현대가 지난 2윌l일 대통령배쟁탈 종합배구대회에서 우승한 후 각 팀의 치열한 표적이 되자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놓칠 경우 결국『30일 천하』라는 오명을 받기 싫어『투·리』의 부상설은 연막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의『투·이』가 부상에서의 재기는 한국 배구계로서도 무척 반가운 현상이지만 실업배구연맹전은 화제 속에 결국 현대와 유공이 바로 4강에, 그리고 호유-도공, 태광-미도파가 준준결승전을 치르는 6강의 압축으로 숨가쁜 영예의 문턱에 다다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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