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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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 송이 벙근 웃음 눈(설)속에 산뜻곱다
월창에 달 비끼면 긔 아니 더 정겨우랴
매설당 하늘 눈매에 서려 도는 시린 빛.
방실방실 버는 정에 하늘하늘 피는 살내
암향으로 달을 불러 놀빛 사른 애모에도
한 마디 붉은 말씀은 고이 접어 물었다.
입설입설 다홍 불꽃 시심으로 녹아 흘러
나슬나슬 여린 꽃술 맵고 시게 향글은데
매설당 월창을 열면 새려 타는 매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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