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비리 책임 물러난 한전기술 임원 3명, 9개월만에 모두 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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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비리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한국전력기술 고위직 임원 3명이 2~9개월 만에 모두 다른 직책으로 복귀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전순옥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한전기술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한전기술은 올해 1월 김 모 경영관리본부장, 윤 모 원자력본부장, 이 모 플랜트본부장을 지난해 원전비리 책임 차원에서 면직 처리했다. 하지만 이 모 본부장은 퇴직 두 달 만인 올해 3월 상근위촉직으로 한전기술에 다시 취업했다. 김 모 본부장과 윤 모 본부장도 퇴직 9개월만인 이달 17일 상근위촉사무역으로 임명됐다.

상근위촉직은 1년 단위로 취업 계약 갱신이 가능하며 연봉은 5000만~6000만원 수준이다. 전순옥 의원은 “공직자윤리법의 재취업 제한 규정을 피해 상근위촉직에 재취업시켰다”며 임명 철회와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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