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인회 생활강좌…서남원교수의 강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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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저축·소비·소액투자등 금융기관의 이용이 활발해진 가계에 있어 지난 연말에 잇달아 단행된 총4∼5%의 금리인하는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가에 관한 생활과학강좌가 한국부인회(회장 박금순)주최로 지난달30일 교육회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모임에서「금리인하가 가계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서남원교수(고대) 는 금리의 경제이치, 금리인하의 전후사정, 가계소비, 그리고 저축대책 등을 설명하면서 각 가정에서 새로운 금리정책에 따른 합리적인 대책을 가능한한 빨리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서교수는『돈을 빌거나 투자할 때는 금리계산을 하는 것이 상식으로 금리의 기본은 인플레율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인플레율도 낮고 금리도 낮은 저율균형 아래에서 저축의 의의는 감소되는 것 같지만 사실상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일해 모으는 푼돈저축이 오히려 유리하고 더우기 단기저축보다 장기저축이 유리하다고 보는 것이다.
또 계 같은 사 금융은 호황이 도래하지 않는 한 위험부담률을 감안한다면 벼 이득이 되지 않으며 계를 하는 경우라면 순번이 늦은 것이 이득이 높고 보험저축의 경우도 장기적이고 매회 불입금이 적은 것이 유익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엔 가계종합예금·크레디트카드·가계수표등 소비자 금융제도가 확대되어 현금 소비행위에 비해 소비금융에 대한 수요가 넓어졌다는 서교수는『저금리에서는 할부 구입이 유리하므로 소비금융제도를 잘 살펴 유리할 경우엔 주저 없이 할부판매를 이용하라』고 강조한다. 물론 이 경우 과거의 금리를 적용한 것인지, 아니면 새로 인하된 금리를 적용한 것인지를 반드시 살펴본 뒤 이용해야 할 것이다.
이밖에『투자의 기본은 가계비용의 3분의1∼5분의1을 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서교수는 주장하면서『가계의 소액투자는 저축한 후에 여유가 있는 규모 안에서만 분산 투자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러나 무엇보다『「전문적인 투자가」가 아닌 가계운영자로서 주부가 저금리시대에 담당해야 할 역할은 가정경제에 안정감을 주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가정생활 본연의 문제에 안전과 충실을 기하는 방향으로 모든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서교수는 결론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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