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scienceall.com 과학 궁금증 풀려요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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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호 05면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공립학교인 디엠시더피고등학교(B.M.C Durfee) 교사 플리(plee)가 올린 ‘DNA의 합성(DNA replication Song)’이 유튜브에서 2만여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기다. 어릴 적 익숙한 노래를 빌려 암기과목을 외웠던 것과 비슷한 구성이다. 미국의 인기 보이그룹 백스트리트보이스(backstreet boys)의 노래 ‘I want it that away’를 배경음악 삼아 DNA의 이중나선 구조에 대한 설명과 복제 과정을 노랫말로 만들었다. 동영상 중간마다 우산이나 모자 같은 소품을 활용하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걸면서 다소 딱딱한 과학 내용을 익살스럽게 표현한다. 한눈에 보면 강의인지 코미디인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다.

과학콘텐트의 보고 ‘사이언스올’ 문 열어

 이 동영상이 올라온 곳은 해외 웹사이트 스쿨튜브(http://www.schooltube.com)다. ‘DNA’를 키워드로 삼아 검색기를 돌리면 노래·그림·플래시와 실제 수업 모습을 비디오로 담은 동영상까지 수많은 콘텐트가 검색된다. 기관이나 단체가 올린 것이 아니라 학생과 교사들이 자체적으로 창의성을 발휘해 제작했기 때문이다.

브레인팝 메인 화면.

 콘텐트의 천국이라는 찬사를 받는 미국 브레인팝(BrainPOP·http://www.brainpop.com)은 과학부터 수학·예술·음악 등 거의 모든 교과과정을 게임과 강의 등으로 풀어낸다. 미국 학교 4곳 중 1곳이 사이트를 이용하고, 서로 콘텐트를 만들어 올리는 이들만 12만여 명이 넘는다. 영국·스페인·프랑스·중국어를 지원하면서 세계적인 ‘콘텐트 생산기지’가 됐다. 경기호암초등학교 김석희 교사는 “이런 교육 사이트는 공인된 사용자만이 콘텐트를 제작하기 때문에 음란물 걱정도 없고, 다소 어려운 수학·과학 분야를 다양한 형식으로 쉽게 풀어내 학생은 물론 일반인도 재밌게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궁금한 점이 생기면 책보다 인터넷을 먼저 찾는 시대다. 글로 이해하기 어려운 정보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찾아서 이해한다. 높은 다양성과 접근성은 특히 공식이나 원리가 많은 수학과 과학 분야에서 매우 중요하다. 콘텐트의 수요는 날로 늘어가고 있지만, 이런 목마름을 해결할 곳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이 같은 ‘콘텐트’의 생산과 활용을 이끌어내기 위해 정부가 나선 배경이다. 과학 콘텐트를 만들고, 이를 누구나 공유하는 범국민적인 온라인 사이트를 개발한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이달 개설하는 ‘대한민국과학콘텐츠센터-사이언스올’(http://www.scienceall.com·사진) 얘기다.

 사용자마다 자신의 페이지를 만든 뒤,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상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거나 다양한 형식으로 제작한 콘텐트를 올리고,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에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만들어진 ‘사이언스올’ 사이트에 있는 10만여 건의 방대한 과학 콘텐트를 재가공하고, 추가로 링크를 걸어 활용할 수도 있다. 특히 과학백과사전·인포그래픽 등 활용도가 높은 보유 자료의 경우 오픈 API 형태로 제공해 추가 앱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만든 것도 특징이다. 한국과학창의재단 관계자는 “사용자 위주의 콘텐트 생산·공유가 중심인 만큼 주부나 직장인 등 일반인과 전문가 집단까지 다양한 계층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lif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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