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수협 임원 평균 연봉 1억3700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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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임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이 1억37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은 2001년 1조1581억원의 자금을 정부에서 지원 받은 곳이다. 이 때문에 나랏돈으로 고액 임금을 지급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7일 박민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수협 임원 중 지도경제사업 대표이사, 감사위원장, 신용사업부문 대표이사의 연봉은 평균보다 높은 1억6800만원에 이른다. 수협 임원 연봉은 2012년에 비해 평균 300만~400만원씩 늘었다. 수협 일반 직원 가운데 억대 연봉자도 44명에 이른다. 또 수협 직위 중 별급~4급 직원 2430명의 평균 연봉은 6500만원이다.

고액 연봉에 대한 비판은 수협이 2001년 받은 공적자금을 아직 갚지 않았다는 데서 나온다. 수협은 2017년부터 11년에 걸쳐 나랏돈을 갚아야 하는데, 거액의 빚을 진 기관이 임원에게 억대 연봉을 지급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공적자금을 받은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고, 어민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수협중앙회가 임원에게 억대의 연봉을 책정하면서 어민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지속적인 연봉 감액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최선욱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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