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국제축구 경기일정·초청 팀 싸고 곤경에 빠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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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올해의 제12회 대통령 컵 국제축구대회가 경기일정과 초청 팀 문제로 곤경에 빠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이 대회의 기간을 6월5일부터 18일까지 14일간으로 잡았으나 이대로 개최할 경우 5월30일부터 6월9일까지 열리는 저팬 컵 국제대회와 일정이 중복, 일본대표팀이 출전할 수 없게 된다.
일본대표팀은 초청예정 팀 중 허정무 선수가 활약하고있는 네덜란드의 필립스 아인트호벤 팀과 함께 가장 관심을 끄는 팀이어서 일본이 불참하면 대회는 흥미가 반감되는 빈약상을 면치 못하게 된다.
축구협회는 이미 아인트호벤 팀과의 초청교섭에서 경기일정을 6월5일부터 18일까지로 확정 통보했기 때문에 경기일정을 변경할 경우 아인트호벤 팀의 불참과 더불어 6만 달러의 위약금을 물어야하는 난처한 입장이다.
일본측은 대회를 저팬 컵 대회가 끝나는 9일 이후로 연기해 줄 것을 원하고 있고 말레이시아도 이에 동조, 대한축구협회는 진퇴양난의 난처한 입장이다.
축구협회는 일단 허정무의 아인트호벤 팀을 초청하는데 최대 역점을 두고 6월5일 개막을 강행할 방침으로 기울고 있으나 이 경우 이대회의 출전 팀은 아인트호벤 팀 외에 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의 4∼5개국에 한국의 화랑과 할렐루야 팀 정도에 불과, 작년과 같은 성대한 개최는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다.
지금까지 축구협회는 남미지역 프로팀과의 교섭이 전무, 작년과 같이 아르헨티나·우루과이·브라질 등의 대거 출전은 거의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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