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실내 위치 탐색 서비스 선보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잇따라 첨단 위치정보 서비스 개발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대형 전시장 등에서 관람·위치찾기를 도와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가이드 서비스인 ‘위즈턴 전시회’를 상용화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블루투스 비콘’을 활용한 실내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SK텔레콤은 오는 20일 부산 벡스코서 열리는 ‘월드IT쇼2014(WIS2014)’에 첫 서비스를 시작한다.

 구글맵처럼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는 지도정보 제공 서비스는 실외에서만 위치 검색이 가능했다. 반면 ‘실내 위치정보 제공 서비스’는 스마트폰에 내장된 와이파이나 센서를 활용, 실내에서 현재 자신의 위치가 어디인지를 알려준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실내 위치 파악을 위한 지향성 안테나를 비롯해, 독자적인 핵심기술을 적용한 약 600개의 블루투스 비콘을 WIS2014 전시회장 내부에 설치했다.

 덕분에 관람객들은 정교하게 제작된 실내 3차원(3D) 지도를 활용해 자신이 전시장 어디에 있고, 다른 전시 부스는 어떻게 찾아가는 지 쉽게 알 수 있다. 관람객이 관심있는 전시 부스에 접근하면 관련 신제품 정보와 담당자 연락처 등의 정보를 자동으로 스마트폰에서 보여주는 기능도 갖췄다. 주변 10미터 이내에 위치한 전시 부스의 주요 이벤트·캠페인 같은 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다. SK텔레콤 육태선 신사업추진단장은 “올해 안에 국내 대규모 전시장에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내년부터는 유럽·북미 등의 대형 전시장을 대상으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KT도 삼성전자와 손잡고 단말기간 탐색 및 위치 확인이 가능한 재난용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이날 밝혔다. ‘단말간 직접통신(D2D) 디스커버리’ 기술을 이용한 이 서비스는 LTE 주파수를 이용해 반경 500m 이내에 있는 상대 단말기의 위치를 탐색할 수 있다. 전용 앱을 실행하면 상대방과의 거리가 좁아질수록 단계별 알람이 스마트폰에 표시된다. 이를 통해 실내·계곡 등 위성항법장치(GPS)가 작동하지 않는 지역에서도 구조 대상자 존재 여부나 조난 위치를 식별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원격제어 같은 추가 기능을 개발하는 한편, 연말까지 국제기구를 통해 표준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