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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즐겨읽기] 아름다움의 민주화, 화장품 명가의 역사 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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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아름다움의 제국
도리스 부르하르트 지음
나누리 옮김, 참솔, 350쪽, 1만2000원

헬레나 루빈스타인, 엘리자베스 아덴, 에스티 로더. 젊은 여성 중 이 이름들을 들어보지 못한 이는 드물 것이다. 명품 화장품의 대명사들이기 때문이다.

20세기 초반만 해도, 화장은 유럽에서조차 일반적인 일이 아니었다. 신분이 아주 높거나 아주 낮은 여성들만 화장을 했단다. 세상은 바뀌었다. 남성들도 화장은 물론 성형수술까지 감행한다. 지은이는 이를 '아름다움의 민주화'라 부르며, 이를 이끈 '아름다움의 여왕' 세 명의 일생을 그려냈다. 이들은 전문지식과 자본이 없거나 부족하면서도 20대에 꿈과 열정 그리고 자신에 대한 믿음만으로 화장품업에 뛰어들어 거대한 제국을 일궜다는 공통점을 보인다. 이 책에선 이들 세 여걸이 때로는 경쟁자, 때로는 동반자로 지내면서 세계적 기업을 일구는 과정과 아내. 어머니로서 인간적인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여성 위인평전으로도 흥미롭고 기업사나 미용사로도 읽을 수 있다. 이들 중 가장 '막내'인 에스티 로더는 "이 세상에 못 생긴 여성은 없다. 오직 자신을 가꾸지 않거나 자신이 아름답다고 믿지 않는 여성이 있을 뿐이다. 아름다움은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한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여성들의 소망을 충족시켜주면서 자신의 꿈을 이룬 이들의 삶과 사랑이 진정 아름답게 보인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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