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으로 자기 숨줄 동여매는 이들은
그 전에 자신을 구해 달라는 구조 신호를
숱하게 보낸다고 하잖아.
유서를 보면 소리 없는 비명이 들리는 것도 같아.
하지만 우린 그 SOS를 들을 짬이 없지.
내 비명 참는 데도 숨이 차거든.
그나저나 어떤 학교는 학생들 정신 건강까지 챙겨주겠다니
그 학교를 바라보는 우리한테도 다행이지.
누구나 선망하는 최고 대학에서조차 우울증이 만연한다면
이 우울한 세상에서 희망 찾기가 더 어려울 거잖아.
*최근 서울대 학생들 사이에 자살 및 폭력 사태 등이 잇따라 발생하자 학교 당국이 일부 학생을 대상으로 우울증 실태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송은일(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