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만에 귀국전…90여점 선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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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일반을 대상으로 한 전시회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 작품전이 한국 텍스타일 디자인 부문에 조그만 보탬이라도 될 수 있다면 좋겠읍니다. 재미 직물디자이너인 박홍근씨(46)가 l6년만에 귀국, 그간 자신이 개각한 디자인작품 9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20일까지·한국무역회관 2층 전시실).
동양적 아이디어를 서양수법으로 처리한 56×46cm 크기의 작품들이 전시중인데 식물의 종류에 따른 꽃과 잎새, 각종 동물 등을 모티브로 프린팅, 색의 조화에서 뛰어난 솜씨를 보이고 있다.
그는 원래 서울대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순수 미술학도. 67년 미국에 건너가 개인전을 갖기도 했으나 생활에 사용되는 미가 더 가치 있다는 생각에서 여성취향에 맞는 직물디자인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미국인과 우리의 감각이 전혀 다르다는 것이었어요. 심지어 아름다움 자체에 대한 인식에도 거리가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꾸준히 노력한 보람이 있어 버지월커버링 주식회사 등 각 기업체 근무를 거쳐 78년부터는 개인 스튜디오를 경영하기에 이르렀다.
그가 1년 평균 제작하는 작품수는 1백점 정도. 그중 절반 가량이 큰 기업체로 팔려 나간다.
아이디어만을 제공할 때는 작품당 2백∼5백 달러, 기계 크기에 맞도록 아이디어를 재수정할 때는 5백∼7백 달러를 받는다.
그는 『한국직물이 섬유자체는 우수하나 염색 상태등이 나쁜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보다 순화된 독창적인 디자인을 충분한 색의 실험을 통해 색채와의 조화를 꾀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는 견해를 보인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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