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 연행 반발 어선 50척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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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인천 대청도 주민들이 '군부대 난입, 장교 폭행 사건'으로 어민 4명이 경찰에 연행되자 9일 조업을 포기하고 해상 시위를 벌이는 등 집단 반발하고 있다.

대청도 어선 50여 척은 9일 오전 10시30분 주민 230여 명을 나눠 태우고 출항, 대청도 동단 어로한계선 부근까지 나가 해상 시위를 벌이다 2시간여 만에 귀항했다.

이에 앞서 오전 8시30분쯤 대청도 물량장 앞에서 열린 집회에는 대청도 전체 주민 1200여 명 가운데 300여 명이 참가해 인천해양경찰서에 연행된 어민 4명을 석방해 줄 것과 수산업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해군의 조치를 취소해 달라고 요구했다.

어민들은 "꽃게 흉작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다 조업구역을 약간 이탈한 것을 두고 고발까지 한 것은 과도한 처사"라며 "장교 폭행 역시 당시 장교로부터 폭언을 들은 한 어민이 홧김에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했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주민들의 반발이 격화되자 해경 대청파출소 안팎에 전경 100여 명을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해경은 해군 장교들을 폭행했거나 지난 3월 조업구역을 이탈해 조업한 혐의로 9일 대청도에서 인천해양경찰서로 연행된 최모(33)씨 등 4명에 대해 조사를 벌여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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