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데이터 활용해 주식투자하는 펀드 나온다

중앙일보

입력

  주식투자자가 많이 모이는 ‘팍스넷’ 등에 올라온 글의 수와 내용 등을 분석해 투자에 활용하는 ‘빅 데이터 펀드’가 나온다.

삼성자산운용은 ‘삼성 아시아 롱숏펀드’를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펀드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7개국 1400여 개 종목을 대상으로 오를 것 같은 종목은 사고,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을 공매도하는 ‘롱숏전략’을 쓴다.

독특한 점은 펀드매니저의 판단을 최소화하고 대신 빅 데이터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증권사 리포트와 공시자료 등을 분석해 운용에 활용한다. 또 한국의 ‘팍스넷’, 대만의 ‘야후 타이완’, 중국의 ‘SOHU’처럼 개인 투자자가 많이 모이는 웹사이트에 올라오는 글의 수와 내용을 패턴 인식 기법으로 분석해 주식매매 타이밍을 잡는데 활용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예를 들어 지난해 개인투자자의 관심을 받았던 KG이니시스의 경우 게시글수 추이와 주가가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운용은 세계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자산운용에서 5년간 아시아 퀀트 롱숏 펀드매니저로 몸담았던 성창환 매니저가 맡는다. 그는 “롱숏펀드가 늘면서 국내에선 수익을 낼 기회가 줄고 있지만 아시아 전체로 놓고 보면 여전히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목표수익률은 연 8~9% 정도다. 가입은 20일부터 삼성증권에서 할 수 있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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