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투르 둔켈 전 GATT 사무총장 타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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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세계무역기구(WTO)의 전신인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전 사무총장 아르투르 둔켈이 8일(현지시간) 숙환으로 타계했다. 72세.

포르투갈계 스위스인인 그는 1980년부터 93년까지 GATT의 사무총장으로 일하면서 우루과이 라운드(UR) 다자간 무역협상의 타결에 공헌했으며 WTO 창설을 주도했다. 특히 91년 12월 '예외없는 관세화'를 제안하며 내놓은 '둔켈 초안'을 통해 어떤 품목도 관세 이외의 수입 장벽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대원칙을 제시해 진척이 없던 UR 협상 재개의 실마리를 제공한 것으로 유명하다.

WTO는 "둔켈 초안은 1994년 UR 협상 타결의 역사적 전환점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56년부터 20년 동안 스위스 연방정부의 경제협력국에서 일했으며, 73년부터 GATT에 참여해 활동하다 93년 은퇴했다.

GATT는 관세 장벽과 수출입 제한을 제거하고, 국제무역과 물자교류를 증진시키기 위해 47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을 비롯한 23개국이 조인한 국제적인 무역협정. 94년 4월 모로코의 마라케시에서 열린 GATT 각료회의에서 각국 대표가 UR 최종의정서에 서명함으로써 UR 협상은 종결되고 WTO가 GATT를 계승하는 새로운 기구로 95년 1월 출범했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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