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도 한국상품 사재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김건식(Kjarj P.O Box 775 Lotte Const,SAUDI ARABIA)
고국을 떠나 이역만리에서 근무하는 기술자다. 담배를 즐기는 애연가의 한사람으로서 평소 국산 거북선담배가 이곳에서도 판매되고있는 것을 보면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
각국의 담배를 쉽게 구할수 있는 이곳에서 구태여 「거북선」을 찾는다는 조그마한 긍지를 갖고 생활하고 있다.
그런데 12월초순부터 담뱃값이 오른다는 소문이 있더니 거북선이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어쩔수 없이 양담배를 한갑씩 사서 피우기는 하지만 담배를 피울때마다 화가난다. 국내에서도 으레 무슨 물건값이 오른다는 소문은 오르기 전부터 나돌아 사재기가 성행하곤 한다.
그런식이 수출상품에까지 적용되어 이굿에서도 국내와 똑같은 일을 당하고보니 과연 누가 국산품을 애용할 것인가 의문이 간다.
국산담배의 질을 따지기전에 유통구조상에 있어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한 것 같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