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경제팀, 첫 작품에 「묘안」담느라고 고심|사과 3천t 대만에 수출…값 폭낙 막기 위해|원유도입선 바꾸겠다는 정유사 무마에 진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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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원유수급사정이 좀 나아지자 동자부는 요즈음 원유도입선을 바꾸겠다는 일부정유사를 무마하느라 진땀.
경인에너지는 최근 지난해 7월이후 하루 5천배럴씩 들여오고 있는 베네쉘라산 원유를 더 조건이 좋은 다른 산유국에서 사오게 해달라고 동자부에 어필 중.
지난 11월까지의 국내원유도입평균단가는 배럴당 34달러18센트로 현재 경인에너지가 들여오는 베네쉘라산 대표 유종인 Ceula의 배럴당 34달러 58센트보다 40센트가 싸다.
그러나 동자부는 원유도입선 다변화방침에 따라 정부간 베이스로 맺어놓은 베녜쉘라와의 원유도입을 사정이 조금 나아졌다해서 바꿀 수는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농어촌개발공사는 국내사과값의 폭락을 막기위해 대만에 3천t의 사과를 수출한다.
1차로 작년26일 4천상자(18kg들이)의 선적을 끝낸 농개공은 상품 1상자에 8달러밖에 안되지만 풍년을 만난 사과값의 폭락을 막기위해서는 적자수출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는 것.
그 동안은 민간업체들이 개별적으로 사과수출을 해왔으나 채산이 안맞아 중단되어오던 끝에 농개공이 직접 나서 정부가 비축하고 있는 사과를 수출하는 것이다.
올해 사과생산량은 작년보다 20%나 늘어난 49만6천t에 이르고 있으나 오히려 소비는 줄어들어 사과값은 계속 떨어져왔다.
★…김준성부총리는 11일 월례 조회에서『경제활성화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너무 부풀어 있는데 지금까지 이루어놓은 안정기초를 바탕으로 일을 해나가되 잘못된 것은 고쳐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각 경제부처와의 유기적인 협조를 강조.
김부총리는 토·일요일 늦게까지 각실 국장들로부터 소관업무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며 같은 건물에 있는 재무부도 이재국팀이 정상출근, 업무보고자료 준비에 바빴다. 새 경제각료의 바쁜 움직임과 함께 국민의 기대는 커지고 있으나 정부쪽에서는 오히려 부담스럽게 여기는 눈치다.
유창순총리는 7일과 8일에 경제장관들에게 개별인터뷰를 통해 정책을 밝히는 일을 하지말도록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새 경제팀은 국민에게 첫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으나 국제수지 등 여건이 워낙 빡빡해 묘수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있다.
★…나웅배장관이 취임한 뒤 재무부간부들은 출근시간이 종전보다 약30분, 비서실의 경우는 1시간가량 빨라졌다.
이유는 나장관이 위낙 부지런하기 때문. 나장관은 기업체에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8시쯤 등청하여 곧바로 일을 챙기는데 이에 맞추려니 직원들의 출근도 빨라질 수 밖에 없다.
나장관은 출근 직후 손님들과의 면담을 끝내고 8시45분 1급회의를 주재하는 것으로 그날의 일과를 시작한다.
되도록이면 장관실 民願손님은 아침에 만나보고 낮에는 업무에 건념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이러한 장관의 부지런때문에 그동안 관청식 슬로 템프에 익숙해온 재무부에도 바짝 긴장감이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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