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로 치료 … 수술 않고 건강한 관절 만들어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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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정형외과병원 최정근 원장

무릎관절염으로 병원을 이리저리 전전한 김모(65)씨. 병원 쇼핑을 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어느 병원에서는 인공관절 수술을 권하고, 어느 병원에서는 아직 나이가 있으니 쓸 때까지 써본 뒤 수술하자고 했다.

 하지만 그는 전혀 다른 치료를 선택했다. 요즘 무릎관절 환자에게 관심을 끌고 있는 줄기세포 시술이다. 결과는 흡족할 만큼 좋았다. 언제 아팠느냐는 듯이 일상생활을 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무릎관절염 치료에 줄기세포가 도입된 지 2년여가 지났다. 초기에는 고가의 의료비와 치료효과에 대한 반신반의로 시술받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치료성적이 좋아지면서 새로운 치료법으로 정착되고 있다.

줄기세포는 어떤 조직으로도 자랄 수 있는 만능씨와 같은 기능을 하는 세포다. 따라서 이 줄기세포를 손상됐거나 닳은 연골에 심어놓으면 정상적인 연골로 다시 자란다.

 현재 사용하는 줄기세포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자신의 골수에서 혈액을 뽑아 그 속에 포함된 줄기세포를 손상받은 무릎관절에 심는 자가골수줄기세포. 다른 하나는 태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이식하는 성체줄기세포다.

 자가골수줄기세포 치료는 50세 미만의 부분적인 관절염이 있는 환자에게만 사용되는 단점이 있다. 많은 환자에게 적용하기 힘들다. 제대혈줄기세포 치료는 전 연령층의 비교적 진행된 관절염에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거스 히딩크가 수술한 치료법으로도 알려져 있다.

 줄기세포 치료의 이점은 수술을 받지 않고 자신의 무릎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병든 관절을 젊고 건강한 관절로 회복시켜 인공관절을 받아야 할 기회를 줄일 수 있다.


줄기세포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식할 줄기세포의 숫자다. 그 수가 많을수록 성공률이 높다. 최근 연구개발 중인 고농축 줄기세포제가 상업화하면 무릎인공관절 수술마저 대체할 수 있을 날이 올 것이다.

 현재 줄기세포 치료 대상은 관절이 완전히 변형 또는 손상되지 않은 환자다. 줄기세포 치료는 시술이 매우 간단하다. 척추 부위만 마취하고, 2~3㎝ 피부를 절개한 뒤 연골 부위에 줄기세포를 이식한다. 시술이 간단하고, 입원도 2~3일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이미 변형된 관절은 휜 다리 교정술이라고 알려진 축교정술과 병행해 치료해야 한다. 관절염의 진행 정도와 단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충분한 검사가 중요하다. 실손보험 적용이 가능하지만 이왕이면 효과가 좋을 것 같은 환자에게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최정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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