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모' 운영자 "전두환씨가 뭐냐, 전두환씨가…"

중앙일보

입력

"'전 대통령'이라는 존칭도 안 붙이고. 전두환 씨가 뭐냐, 전두환 씨가"

다음 카페 '전사모'(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의 운영자(자영업)가 '이인호'라는 가명으로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면서 한 말이다.

인터뷰에 따르면 그가 전사모 카페를 만든 것은 2003년. "좋은 일도 많이 하신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대통령을 보고 전두환 '씨'라고 하고, 어떤 때는 '씨'자도 붙이지 않는 걸 보고 안타까워" 만들었다고. "드라마 '제5공화국' 방영 전에도 회원 수가 2천명이 넘을 정도로 호응이 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상과 달리 그는 이 드라마를 보지 않는다. "어차피 끝에는 안 좋게 그려질 것 아닌가"라는 게 이유. "이덕화 씨가 열연해서 카페 회원이 늘었다는 건 전혀 근거없는 얘기다. 우상화라는 것도 말도 안 된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전두환을 칭송하는 이유로 '단임'을 들었다. 군대를 동원해 정권을 잡은 점에 대해서는 "당시 상황이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그보다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한 점을 더 인정해야 한다. 올림픽도 유치했고 한강 치수 사업도 했다"고 주장했다. 재임 당시 9천5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설에 대해서는 "그분이 쓰려고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믿지 않는다. 다 '뜻이 있는 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7천명을 넘긴 전사모 회원은 "남자분들이 많으며 연령대는 20대가 30%, 30대가 20% 정도, 40대 이상이 4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노사모'나 '박사모'처럼 조직화할 생각은 없지만 '그분'에 대한 편파 보도나 오해에 대해서는 우리의 목소리를 단호히 내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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