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르파 출신 네팔인 에베레스트 정상 결혼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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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 네팔인 커플이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깜짝' 결혼식을 올렸다.

셰르파 출신인 신랑 펨 도르지(23.(左))와 신부 모니 물레파티(24)는 지난달 30일 동료 산악인 45명과 함께 로터리 클럽 100주년을 맞아 '세계에 보다 큰 평화와 이해를' 등의 글자가 쓰인 깃발을 게양하기 위해 에베레스트에 올랐다. 그런데 사전예고없이 결혼식까지 올린 것이다.

두 사람은 "우리가 정상에 머문 건 10여 분이었지만 식을 올리고 친구들이 기념 사진을 찍어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했다"고 말했다. 살을 에는 듯 춥고 변덕스런 날씨 탓에 정상에 서자마자 바로 산소마스크를 벗고 화관을 쓴 뒤 신랑이 결혼을 뜻하는 빨간 분을 신부 이마에 발라주는 것으로 식을 끝냈다고 한다.

사진은 2일 카트만두에서 열린 등반 축하 모임에 참석한 커플의 모습. 신부 물레파티는 셰르파 출신이 아닌 네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섰다고 한다.

[카트만두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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