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경제] 사랑의 호르몬 옥시토신, 세일즈에 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호르몬 '옥시토신'이 세일즈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옥시토신은 사랑과 모성애를 느끼게 하는 호르몬이다. 사람들이 옥시토신을 흡입하면 상대를 더 신뢰하고 많은 위험을 감수하게 되면서 지출과 투자를 늘린다는 것이다. 미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는 2일 스위스와 미국의 공동 연구팀이 128명을 투자자와 투자대리인으로 나눈 뒤 가상 화폐를 이용해 투자게임을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네이처에 따르면 스프레이를 통해 옥시토신을 흡입한 투자자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17%가량 많은 돈을 투자대리인에게 맡겼다. 특히 옥시토신을 들이마신 투자자들의 45%는 가진 화폐를 몽땅 투자했다. 옥시토신을 빨아들인 뒤 50분 뒤에 가장 효과가 강력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3일 "과학자들이 완벽한 세일즈를 위해 가장 좋은 화학 물질을 찾아냈다"며 장차 옥시토신 스프레이를 뿌리는 가게들이 생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호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