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스크린 쿼터 해결돼야 한국과 FTA협상 진전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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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포트먼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3일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은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 스크린 쿼터 축소 등이 해결돼야 진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태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 회의를 위해 방한 중인 포트먼 대표는 이날 오후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이 스크린 쿼터를 축소해야 한다는 것이 미국의 일관된 입장이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도 조속히 재개되길 희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 영화는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영화 중 하나고 매우 경쟁력이 있다"며 미국 영화에 대한 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한국이 재개토록 하는 것이 나의 최우선 과제"라며 "미국을 찾는 수천 명의 한국인도 미국산 쇠고기를 먹을 정도로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FTA 협상을 추진하려면 미국 내부에서 의회 및 이해당사자와의 논의가 더 필요하며 미완의 통상 현안들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날 저녁 열린 한.미 통상장관 회담에서도 포트먼 대표는 한.미 FTA를 추진하자는 한국 측 제안에 대해 "지금은 어렵다"며 한국 정부가 미국 의회 설득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 등을 요청했다.

또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요청에 대해 "전문가들이 문제가 없다고 판정을 내리면 수입 재개를 위한 국내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스크린 쿼터 축소와 관련, 김 본부장은 "국민 정서와 관계된 문제여서 무척 어렵지만 문화관광부와 영화업계 사이에 이를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서귀포=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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