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의 기지로 칼든강도 잡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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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칼든 복면강도가 여고생의 기지로 붙잡혔다.
22일상오2시10분쯤 서울신당6동52의204 김경환씨(53·양화점주인) 집에 진동영씨(20·서울방화1동47의9)가 복면을 하고 흉기를 들고 들어가 금품을 털어 달아나려다가 김씨의 장녀 정미양(18·서울진선여고3년)이 설득, 코피를 대접하는 사이 김씨가 경찰에 신고해 붙잡혔다.
진씨는 이날 옷방에서 조카 미정양(12·국교6년)과 함께 잠자던 정미양을 깨워 길이 18㎝쯤의 과도로 위협, 현금1만원과 손목시계(싯가2만원상당)를 빼앗았다.
이어 진씨는 정미양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부모가 자고있는 안방문을 열라고 요구, 김씨 부부에게 돈을 내놓으라고 위협했다.
이에 정미양이 『이런식으로 돈을 벌면 되느냐』며 진씨를 타이르기 시작, 20여분동안 설득하자 진씨는 뺏었던 돈과 시계를 내놓고 『잘못했다』며 용서를 빌었다.
정미양은 진씨를 자기방으로 데려가 코피를 대접했고 이사이 아버지 김씨가 경찰에 신고, 진씨는 새벽5시쯤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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