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이 차 훔쳐 질주하다 사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초등학생 두 명이 한밤중 승용차를 훔쳐 타고 교통량이 많은 도로를 7km 정도 달리다 차량 4대와 부딪친 뒤 붙잡혔다.

신모(11.경기도 용인시 기흥읍.G초교 5년)군 등 두 명은 2일 오후 11시10분쯤 용인시 기흥읍 구갈지구 내 S아파트 주차장에서 문이 잠기지 않은 조모(33.회사원)씨 소유 그랜저 승용차에 올라타 팔걸이 함 속에 있던 보조열쇠를 찾아내 시동을 걸었다. 신군은 승용차를 운전해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오다 단지 진입로에 주차돼 있던 권모(37.여)씨의 티코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신군은 멈추지 않고 계속 20여 분쯤 차를 몰아 교통량이 많은 신갈오거리와 경부고속도로 수원IC 앞 도로(국도 42호선), 영통신도시 교차로를 거쳐 수원시내를 향해 달렸다.

그러나 출발 장소에서 7km가량 떨어진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아주대 앞 교차로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택시 3대를 잇따라 들이받고 택시 운전자들에게 붙잡혔다.

신군은 경찰에서 "운전을 배운 적은 없지만 컴퓨터 게임으로 운전을 해봤는데 그리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비록 차를 훔쳐 타고 가다 사고를 냈지만 형사처벌 대상 나이가 아니어서 부모에게 인계했다.

수원=정찬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