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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기업인들 간담회…경험과 충고|"조금이라도 아는 업종을 택하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지난 한햇동안 여성들을 대상으로 경영상담을 해온 한국여성경제인…○
○…협회는 19일 동협회 사무실에서 한해를 마무리하는 여성경영자…○
○…간담회를 가졌다. 이영숙회장(고려개발감사)등 협회이사및임…○
○…원 10명이 모인 이번 간담회에서는 82년 여성경영상담을 위…○
○…한 분야별 의견을 나누었으며 앞으로 여성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분야와 유망업종을 알아보는 토…○
○…의도 있었다. …○
업종에 마라 다르긴 하지만 지난 한해는 기업인에게 어려운 한해였다. 물론 그 어려움은 여성경영인들에게도 마찬가지 시련이었다. 그러나 현재 2백명에 가까운 여성경제인협회 회들은 그 어려움을 잘 넘긴 셈이다.
남성이 경영하는 회사에 비해 여성경영인이 있는 회사가 비교적 불황을 잘 넘긴 것을 보면 기업경영이 오히려 여성들에게 더 적합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의견들. 남성에 비해 알뜰하게 살림을 꾸리는 여성들의 알뜰 속성이 기업에도 연결되어 여성이 오히려 기업을 끌고 나가는데 적격일 것이라는 결론이다.
여성지위향상이란 여성이 얼마나 경제권을 쥐느냐에 달려있다. 이같은 측면에서 볼때 여성경영인의 저변확대를 위한 여성 경영 상담을 앞으로 더욱 확대시켜야 한다는 의견들이었다.
여성경영인들의 사업동기를 나누어 보면▲남편이나 부모의 사업승계▲부업을 본업으로 성공시킨 케이스▲어쩔수 없이 가장이 되어 생활전선에 뛰어든 후 사업을 성공시킨 케이스▲남편과 함께 사업을 시작해서 이를 성공시킨 케이스 등을 들수 있다.
현재 영업감찰을 가진 경영자 가운데 여성경영인을 20% 정도로 추정하고 있으며 그가운데 5% 정도가 대기업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협회회원을 분석해 보면 60%정도가 판매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러나 판매와 제조업을 동시에 경영하고 있는 사람도 많다. 이 경우 판매업의 성공을 제조업에까지 확대시켜 나간 예가 대부분이다.
또 하청 제조업에서 본격적인 제조업, 그리고 판매 수출업으로 사업을 확대시켜나간 경우도 있다. 무역회사에 근무하던 여성이 무역 세일즈로 전출, 무역업으로 성공한 예도 많다.
이들 여성경영인들 가운데 많은 수가 완구나 봉제·장식품등 여성적인 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러나 철물업·건설업·보일러제조업등 남성적인 분야에서 눈에 띄게 성공한 여성도 많다.
이제 여성에게 어떤 업종이 어울리느냐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 이들 여성경영인들의 의견이다. 어떤 분야든 개척하기 나름이며 오히려 손쉽게 보이는 여성기성복 분야가 현시점에서 진출하기가 더욱 어렵다는 이야기.
여성기성복 분야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어 서울명동에만 한달에 몇군데가 문을 열고 그만큼의 수가 또 문을 닫는다.
소비자의 구미도 까다로와졌고 경쟁 또한 치열해 섣불리 시작할 분야가 되지 못한다.
여성경영인의 90%가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한국적인 현실에서 대기업 치중의 경제여건 때문에 중소기업이 겪는 어려움은 많다. 그러나 가장 불황이 심했던 건설업에서 지난 한햇동안 1백%의 성장을 보여준 여성경영의 건설업체가 있는 것을 보면 『기업은 사람이 하는 것』이란 신념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여성경영인들은 내년을 불황의 연속으로 보지는 않는다.
무역규제가 심한 유럽에서는 그동안 재고처분이 다되어 『필요하면 살 수밖에 없다』는 시기가 되었으며 그동안 눈돌리지 않았던 동남아시아 진출도 활발해질 것이라는 분석때문이다.
『불황에 시작하라』는 말이 있다. 오랜 불황은 바로 호황을 맞기위한 준비작업이란 해석에서 나온 말이다. 불황속에서는 원자재 구입도 쉬울뿐더러 하청업체의 운영도 쉽다. 그러나 지난날과는 달리 품질개선은 필연적인 것이라고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세일즈 방법도 국내상사나 외국바이어를 통한 것이 아닌 보다 적극적인 것이어야 한다. 현지 시장에 뛰어들어 그곳 소비자와 직접 부닥치는 방법을 택하라는 것이다.
여성경제인 협회에서 지금까지 경영상담을 한 건수는 2백여건이다.
그러나 반수 이상이 일종의 호기심으로 찾아왔을뿐 진지한 상담후 사업을 시작한 사람은 10%도 되지않는다. 상담에 응해주고 있는 협회 회원들도 사실모두 바쁜 시간을 쪼개어 상담에 응하고 있는 만큼 서로의 시간을 뺏지않는 범위안에서 상담이 이루어졌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
또 어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일단 이 사업을 남편이 이해하고 있는가. 스스로의 재력은 어느 수준인가, 주위의 인적자원이 자신을 어느정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가를 고려해본후 그에 알맞은 업종을 찾고 그 업종 개업을 위해 경험자의 충고를 듣는 입장으로 상담하러 와 주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
업종의 선택은 조금이라도 경험있는 분야, 또는 손쉽게 시작할 여건이 갖추어진 것을 고르되 그 분야가 소비자들의 인기를 계속 유지할수 있는 것인가를 일단 고려해 보아야한다.
유망업종이란 앞으로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수 있는 업종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성경영인으로서의 어려움은 남성스타일이 먹혀드는 섭외풍토에서 일단 부닥친다. 그러나 이젠 섭외도 여성적인 깔끔함이 인정받기 시작하고 있어 어느 분야든 여성으로서 겪는 어려움은 그다지 많지 않다. 오히려 여성이기 때문에 유리한 점이 많을 수도 있다는 것.
여성경제인협회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앞으로 경영상담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으며, 상담을 위한 자료정리를 내년의 우선사업으로 삼겠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김징여기자>

<간담회 참석자> 이영숙(고려개발감사) 조순조(부일공업대표) 김우경(럭키건업대표) 이순화(신양전기대표) 양경자(태광물산 부사장) 백영자(퀸비가구대표) 하숙정(수도요리학원장) 정예용(두두패션대표) 박정화(정화산업대표) 박영자(신진기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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