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국회 첫날, 그것도 평일에 … 의원 7명 '골프 동창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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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6월 임시국회가 정상화된 첫날인 2일 여야 의원들이 골프 모임을 했다. 골프를 친 의원들은 한나라당 김덕룡.김태환.김충환.남경필.장윤석 의원과 열린우리당 원혜영 정책위의장, 자민련 이인제 의원. 7명이 모두 경복고 출신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서울 근교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시작했다. 동문 사업가와 퇴직 관료 등 4명이 함께해 3개팀으로 나눠 골프를 쳤다고 한다. 동문 모임이었다는 것이다.

17대 의원 중 경복고 출신은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 등 모두 14명. 문 의장은 골프를 치지 않아 불참했고, 당초 함께 치기로 됐던 한나라당 정문헌 의원은 쌀 협상 국정조사 일정 때문에 불참했다.

골프를 친 한 의원은 "17대 국회 개원 뒤 동문 의원들끼리 몇 차례 골프 약속을 잡았으나 국회 일정 등으로 1년여 동안 모이지 못했다"며 "2일엔 오전 본회의 외 다른 국회 일정이 없어 오후에 쳐도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임위 등 다른 일정이 있었다면 모임은 취소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부적절한 골프였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어렵게 정상화된 6월 임시국회 첫날부터, 그것도 평일에 골프를 치는 게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본회의가 끝난 다음에 골프를 쳤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런 논리면 임시국회가 열리지 않는 홀수 달엔 평일에 골프를 쳐도 무방하다는 것이냐"면서 "의원의 본분을 잃은 편의주의적 사고방식"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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