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계속 쏘는 거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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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5월의 사나이' 이승엽(지바 롯데 머린스.사진)이 홈런 감각을 6월까지 끌고 갈 기세다.

국내에서 뛸 때 5월에 75개의 홈런포를 쏴 5월의 사나이로 불렸던 그는 일본 진출 2년 만인 올 시즌, 역시 최고의 5월을 보냈다. 18일 히로시마 카프전을 시작으로 한 5경기 연속 홈런을 포함해 한 달 동안 여덟 방. 그러면서 퍼시픽리그 홈런더비 4위까지 뛰어올랐다.

6월 들어서도 그의 홈런은 멈추지 않는다. 1일 히로시마전에서 2회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5월의 리듬을 이어갔다. 국내에서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월간 홈런을 쏘아올린 달도 6월이다. 아홉 시즌 동안 6월에만 72개의 홈런을 쳤다.

슬로 스타터인 이승엽은 시즌이 한 달쯤 지나야 본격적으로 홈런포를 가동한다. 1995년 프로 데뷔 이래 4월 말~5월 초에 발동이 걸리고, 그 감각을 7월까지 이어갔다. 그런데 올 시즌 홈런 페이스가 국내 시절과 닮아 있다.

◆ 올스타 지명타자 부문 1위=이승엽의 홈런 대행진은 진행 중인 올스타전 투표로 이어지고 있다. 1일 중간 발표에서 이승엽은 퍼시픽리그 지명타자 부문 선두다. 4만3460표를 얻었다. 2위인 훌리오 줄레타(소프트뱅크)의 2만9220표와는 상당한 차이다. 투표는 26일까지 진행되며, 올스타전은 다음달 22, 23일 열린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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