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폴란드새사 망명|바웬사 체포충격 조국전쟁상태 묵과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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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건진특파원】주미폴란드대사 「로무알트·스파소프스키」(61)가 19일 미국에 정치적망명을 요청, 미국정부는 이를 허용했다고 「알렉산더·헤이그」국무장관이 20일 발표했다. 「헤이그」국무장고나은 이날 CBS-TV의「국민과 대화」프로에 출연, 이같은 사실을 처음으로 밝히고 「레이건」대통령은 이같은 망명요청을 신속히 수락, 「스파소프스키」대사부부와 딸내외등 가족의 신변보호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명령했다고 말했다.
「스파소프스키」대사도 미국무성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정치적망명요청 사실을 발표했다. 「스파소프스키」대사는 지금의 폴란드는 매우 위급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강조하자 자유노조를 비롯한 폴란드의 자유수호를 위해 노력하는 모든사람들에대한지원을호소했다.<관계기사 3·5면>
「스파소프스키」대사는 『나는 폴란드 국민에대한 전쟁상태에 더 이상 침묵할수없어 망명을 선택했다며』『폴란드 계엄당국이 계엄선포후 발생한 모든 비인간적이며 잔악한 행위에 책임져야할것』이라고말했다.
그는 자유노조지도자「바웬사」가 체포된데 결정적으로 충격받아 정치적 망명을 요청하게 됐다고 말하고 계엄치하에서 태동한 독립과 인간존업성 수호를 위한 폴란드인의 투쟁이 결코 중도 포기되지 않을것이라고 밝혔다.
「스파소프스키」대사는 현재의 위기가 폴란드의 3대 세력인 교회·노조, 그리고 당국간의 대화를 통해서만 해결될수 있을것이라고 지적하고 당국이 이를위해 「바웬사」를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한편「에드윈-미즈」백악관고문도 이날 CBS-TV에서 「스파소프스키」대사의망명이 폴란드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것이라고 말하고 백악관은 또다른 폴란드대사관직원의 망명움직임에 관해 정보를 갖고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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